"요즘 인스타그램에서 본 그 인플루언서, 사실은 사람이 아니었다고?"
실존 인물처럼 사진을 찍고, 일상을 공유하며 팬들과 소통하는데… 실제로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가상인간'이라는 사실.
믿기지 않지만 이미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AI와 3D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는 지금 이 순간에도 브랜드 광고, 유튜브 콘텐츠, 팬미팅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그 뒤에는 ‘가상인간 디자이너’라는 새로운 직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상인간 디자이너의 역할, 만드는 과정, 그리고 이 직업이 왜 미래형 직업으로 각광받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존재, '버추얼 인플루언서'란?
최근 몇 년 사이 SNS를 뜨겁게 달군 새로운 인플루언서가 있다. 바로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실존하지 않지만 실제 사람처럼 활동하며 팬덤을 형성하고, 브랜드와 협업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이 존재는 패션, 음악, 광고, 게임 등 다양한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대표적인 예는 글로벌 팬을 보유한 릴 미켈라(Lil Miquela), 국내에서는 LG전자의 김래아, 신한라이프의 로지, 그리고 삼성의 수아(Sua) 등이 있다. 이들은 실제 사람처럼 SNS에 게시물을 올리고, 댓글에 답하며, 브랜드 앰버서더 역할까지 수행한다. 그리고 이 놀라운 ‘가상 인간’을 만드는 사람들이 바로 ‘가상인간 디자이너’다.
가상인간 디자이너란, 3D 모델링, 애니메이션,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실제 인물처럼 보이고 움직이는 가상 캐릭터를 기획·제작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단순히 외모만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 말투, 콘텐츠 성향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디지털 존재를 만드는 직업이다.
가상인간 디자이너가 하는 일: 기술과 창의성의 융합
가상인간 디자이너는 크게 기획자(컨셉 디자이너), 모델링 아티스트, AI 트레이너, 콘텐츠 운영자로 역할이 나뉜다. 대부분 팀 단위로 협업하며, 다음과 같은 단계로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제작한다.
① 컨셉 기획 및 페르소나 설정
가상인간의 이름, 나이, 국적, 성격, 취미 등 ‘디지털 정체성’을 설정한다.
목표 타깃(예: Z세대 여성, 패션 마니아)에 맞는 캐릭터의 방향성을 설정한다.
② 3D 모델링 및 애니메이션
블렌더, 마야, 언리얼 엔진 등의 3D 제작 툴을 활용해 외형을 만든다.
얼굴 표정, 손짓, 걷는 동작까지 실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표현되도록 작업한다.
③ 음성 및 AI 대화 시스템 구축
TTS(Text-to-Speech) 기술을 통해 목소리를 생성하거나, 실제 성우의 목소리를 녹음해 사용한다.
GPT 계열의 자연어 처리 AI를 적용하여 댓글 답변, 실시간 채팅 등도 가능하도록 만든다.
④ 콘텐츠 운영 및 마케팅
SNS 콘텐츠 기획, 유튜브 영상 제작, 브랜드 협업 제안서 작성 등 실제 인플루언서처럼 활동시키는 역할까지 포함된다.
광고 수익, NFT 발행, 굿즈 판매 등 수익 모델을 설계하고 운영한다.
요약하면, 가상인간 디자이너는 단순한 캐릭터 디자이너가 아니다. 디지털 정체성을 기획하고, 기술로 구현하며, 콘텐츠 전략까지 통합 관리하는 하이브리드 직업군이다.
왜 지금, 가상인간 디자이너가 유망한가?
1) 브랜드가 사람보다 ‘안전한 캐릭터’를 선호하기 시작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말실수나 스캔들 리스크가 없다. 또한 원하는 시간, 원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어 브랜드 입장에서는 통제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마케팅 파트너가 된다.
이 때문에 루이비통, 프라다, 구찌, 샤넬 등 럭셔리 브랜드도 앞다퉈 가상인간을 캠페인에 기용하고 있다.
2) Z세대와 메타버스 환경에 최적화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난 Z세대와 알파세대는 실제 사람보다 버추얼 캐릭터와의 감정적 연결을 더 편하게 느낀다.
틱톡, 인스타그램, 로블록스 등에서 활동하는 이 세대는 가상인간이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에 큰 거부감이 없다.
따라서 콘텐츠 제작자와 브랜드 모두 “가상인간 활용이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는 평가를 내린다.
3)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 가능
게임 산업: NPC와 유저 사이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교육 산업: AI 튜터, 가상 강사
엔터테인먼트: 가상 가수, AI 유튜버, 실시간 팬미팅
헬스케어: 감정 치료용 가상 상담사, 고독감 해소용 동반자
이처럼 가상인간 디자이너의 기술은 단지 유행이 아닌, 미래 산업의 핵심 콘텐츠 기반 기술로 성장 중이다.
가상인간 디자이너는 단순히 ‘디지털 인물’을 만드는 것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인플루언서이자 감정 교류 대상을 창조하는 직업입니다.
디자인, 기술, 마케팅, 심리학, 트렌드 분석 등 다양한 능력을 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이기에, 미래 콘텐츠 시장에서 그 가치는 계속해서 높아질 것입니다.
특히 메타버스, 생성형 AI, 실감형 미디어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상인간 디자이너는 창의력과 기술력을 모두 갖춘 신인류형 크리에이터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앞으로 "사람보다 더 사랑받는 존재"를 만들기 위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며, 그 중심에 이 직업이 서게 될 것입니다.